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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기다림은 짧게, 전기차 운행은 길게

경인일보/유진주기자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되면 미리 충전된 배터리로 수분내 교체해주는 ‘배터리 스와핑(교체)’ 기술의 자동화 시스템이 인천에서 구현됐다. 기존에 작업자가 직접 차량 하부에서 수행하던 배터리 탈부착 과정을 자율주행로봇(AMR)이 전면 전담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인천이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 기술의 선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는 최근 인천 소재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금강오토텍’과 배터리 스와핑 전문 스타트업 ‘피트인(Fitin)’이 배터리 교체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인천시·인천TP의 ‘자동차부품 연구개발(R&D) 미래차 기술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해당 업체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얻은 결실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소에서 오랜 시간 충전하는 방식이 아닌 배터리를 탈부착하는 방식은 그동안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차량을 들어 올려 위치를 맞추는 단계까지는 로봇이 도왔으나 볼트를 해제·체결하는 등의 핵심 교체 작업은 작업자의 손을 거쳐야 했다.
이번 R&D 지원을 통해 고도화된 시스템은 여러 대의 자율주행 이송로봇(AMR)이 서로 통신하며 배터리 운반은 물론, 차체 하부 볼트의 해체·체결까지 자동으로 수행해 작업 인력을 1명으로 줄이고 교체 시간도 8분 이내로 단축했다.
이 기술은 연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대기시간 부담이 큰 법인택시와 상용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차량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제외하고 차체만 구매해 초기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충전 대기시간 없이 즉시 영업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체 거점으로 활용될 차세대 복합 플랫폼 스테이션은 최근 인천 부평구 십정동 지역을 대상으로 인허가를 마치고 현재 시공사 선정 단계에 있으며, 내년 2월께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현재 안산에 1호 스테이션과 본사를 두고 있는 피트인은 십정동 스테이션 건물이 준공되는 대로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세권 피트인 대표는 “인천에 구축되는 스테이션은 단순히 배터리를 교체하는 공간을 넘어 태양광 재생에너지 생산과 AI 기반 전력 스케줄링이 결합된 완벽한 복합 에너지 플랫폼”이라며 “향후 전국 1천900여개 LPG 충전소 망을 전환하는 가맹 사업과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인프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희찬 금강오토텍 대표는 “인천TP의 미래차 특화 지원 덕분에 자동차 설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영업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피트인과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유일무이한 배터리 스와핑 AMR 자동화 설비 국산화·상용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두 업체의 기술은 특히 정부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천에 방문했을 당시 해당 기술이 보고됐으며 이후 정부 차원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에 이를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기 인천TP 미래차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인천 지역 기업의 기술 전환과 유망 미래차 기업의 인천 유치가 동시에 이뤄진 대표적 사례”라며 “부평 스테이션을 거점으로 지역 내 부품 업체들이 배터리 분석·정비 등 연계 비즈니스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