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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현대차 사내벤처 출신 피트인, 전기차 배터리 교체·구독 거점 확대… 120억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피트인)
상용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기업 피트인이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10억 원의 납입을 마쳤으며, 나머지 10억 원은 투자사의 예비투자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초 납입될 예정이다. 잔여 투자금이 들어오면 누적 투자유치액은 178억 원에 달한다.
피트인은 이번 투자금을 배터리 교체·충전 거점 확대에 투입한다. 안양 1호 스테이션에 이어 구축 중인 인천 2호 스테이션은 2027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인천 거점에는 2세대 배터리 교체 시스템과 태양광 설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출처 = 피트인
김세권 대표가 이끄는 피트인은 2023년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약 15년간 전기·전자 시스템 개선과 프로젝트 조직 운영 등의 업무를 맡았다. 피트인은 전기택시와 전기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구독, 멤버십 충전, 배터리 관리, 차량 정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차량과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는 '배터리 교체 구독 서비스'(BSS, Battery Swap Service)다. 이용자가 차량과 함께 배터리를 구매해 보유하는 대신, 피트인이 관리하는 배터리를 구독해 사용하는 방식이며, 운행으로 배터리 잔량이 줄면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피트인의 BSS는 차량 개조나 배터리팩 규격 통일 없이 여러 차종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피트인은 2024년 6월 경기도 안양에 배터리 교체와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1호 스테이션을 열었다. 2026년 8월 기준 법인택시 4개사 소속 차량 37대가 배터리 교체형 구독 서비스를, 318대가 멤버십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멤버십 충전은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차량에 장착된 상태로 충전하는 서비스다. 전기택시와 전기화물차를 대상으로 회원 요금과 정산 체계를 적용하며, 이용자는 피트인 앱으로 결제하고 스테이션 내 세차 시설과 휴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안양, 인천에 이어 2027년 상반기 부산·광주 스테이션 착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거점 확대에 맞춰 배터리 교체 자동화와 여러 스테이션을 통합 관리하는 운영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고중량 배터리를 옮기는 로봇과 리프트, 정밀 위치 제어 장치를 결합하고, 카메라와 AI 비전으로 차량과 배터리의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을 고도화한다. 운영 소프트웨어에는 설비·배터리의 이상 징후 감지와 장애 원인 분석, 다수 스테이션의 통합관제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다.
스테이션과 전력망을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S2G(Station-to-Grid)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스테이션에 보관하는 교체용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해 차량 이용 수요와 배터리 상태, 전력요금에 따라 충·방전 시점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발전을 연계하고, 필요할 때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기술의 가능성보다 실제 고객과 매출로 확인한 사업 확장성을 강조했다. 안양 1호 스테이션에서 법인·개인택시 고객을 확보하고, 배터리 교체 구독과 멤버십 충전을 통해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검증했다.
투자자에게는 충전과 배터리 관리, 차량 정비 수요를 한곳에서 충족하는 운영 모델을 설명했다. AI·로봇 자동화와 표준화된 구축 방식을 통해 전국으로 거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배터리 교체에 한정하지 않고 상용 전기차의 에너지 공급과 유지관리를 통합하는 인프라 플랫폼이라는 점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투자금은 스테이션 확장과 자동화, 에너지 관리 기술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양 1호점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2호점을 구축하고, 수도권에 추가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규 시설은 배터리 교체 구독과 멤버십 충전, 배터리 관리, 차량 정비를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법인택시 차고지와 기존 에너지 시설부지를 활용하는 협력 모델도 추진한다.
거점 확대에 맞춰 배터리 교체 로봇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AI로 충전 일정과 시설 운영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운영비를 줄이고 여러 스테이션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는 2026년 스케일업 팁스 선정으로 확보한 정부 연구개발비 30억 원을 바탕으로 S2G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스테이션을 전력망과 연계해 최대 전력 수요와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약 15년간 자동차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 차량 기술뿐 아니라 전기차를 경제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택시와 화물차는 주행거리가 길어 전기차 전환에 따른 에너지 비용 절감 여지가 크지만, 충전 시간에 따른 영업 손실과 배터리 수명, 차량 잔존가치에 대한 부담으로 전환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영업용 차량의 운행 특성에 맞는 에너지 공급 방식과 배터리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배터리 교체 구독과 통합 스테이션 사업을 구상했고, 전기차의 효율적인 운행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피트인을 창업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 목표는 인천 2호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수도권으로 거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설계·시공 방식을 표준화하고 AI·로봇 자동화로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법인 택시회사와 물류기업 등과 협력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기존 차고지와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확장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2029년부터는 LPG 충전소를 상용 전기차 전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차량 접근성과 에너지 공급 기반을 갖춘 기존 시설을 활용해 신규 부지확보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과 파트너십 방식으로도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과 배터리·차량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AI·로봇·S2G 기술을 결합해 전력망 효율화 기능을 갖추고, 자율주행 택시와 물류 차량의 충전·유지관리까지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기술의 완성도보다 고객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특히 딥테크 분야는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지만, 기술력만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다.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 필요한 서비스인지, 이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피트인도 스테이션을 직접 운영하고 이용자를 만나면서 사업모델을 수정해 왔다. 현장에서 얻은 고객 피드백과 운영 데이터는 개발 방향을 정하는 근거가 됐다.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할 동료와 파트너의 중요성도 배웠다.
즉, 완벽한 기술이나 계획을 마련하는 데 시간을 쏟기보다 현장에서 검증하고 실패를 통해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고객이 인정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가치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
출처 : 인베스트 | invest(https://www.investnews.co.kr)
